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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선관은 국왕이 평상복인 곤룡포를 입을 때 착용하던 모자로 이 익선관은 보라색의 비단으로 싸여진 아주 정교한 관(冠)이다.
그 형태를 보면 일반 문무관이 관복을 입을 때 쓰던 사모와 같으나 그것과 비교해서 뒷부분이 높고 앞부분이 낮으며 앞과 뒤의 굴곡진 부분은 좁은 띠 같은 것으로 팽팽하게 붙여 구분시켜 놓았다. 관 뒤로는 양각이 위로 솟아 있는데, 이 양각은 가장자리를 굵은 쇠철사와 같은 골격으로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보라색 비단을 댄 것으로 몸체의 뒤에 각의 하단을 끼워서 고정시켰다.
이 익선관은 몸체의 내부와 골격이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. 통풍을 위하여 하단은 가죽과 같은 바탕에 지름 1㎝ 정도의 고른 간격의 구멍을 뚫었고 상단은 0.5㎝가 채 못되는 간격의 견고한 망으로 만들어 착용자에게 쾌적함을 주었다. 관 뒤로 올라간 양각의 테두리는 굵은 철사로 외형을 만들고 그 안을 자주색 사(紗)로 싼 다음에 테두리를 흑색으로 마무리하여 윤기나게 칠하였다.
이와 같이 익선관의 양각이 위로 향하여 있는 것은 질서정연하고 규율이 엄격한 봉(蜂)의 세계 중에서 왕봉(王蜂)을 상징한 것으로 세종대학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 익선관은 창덕궁에 소장되어 있는 다른 3점의 익선관에 비해 보관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궁중의 복식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